바이든, 美 일정 취소…이스라엘行 힘실려

입력 2023-10-16 18:28   수정 2023-10-17 00:5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찬성하되 이스라엘이 하마스 통치지역인 가자지구 점령을 시도하는 데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처럼 가자지구에도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에 동조했다.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의 표현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6일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날짜를 18일로 특정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소식통을 인용, “이번주 내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이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풍력 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를 찾을 예정이었다가 취소했다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 전망에 한층 힘이 실렸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을 경우 이란 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군 파병 가능성 차단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이스라엘의 하마스 격퇴 작전에 힘을 실어주려 했다. 하마스와 극단적인 분파들이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이 뒤섞여 완전히 점령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할뿐더러 설사 점령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이 입을 피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세력을 내쫓은 뒤 팔레스타인의 지지를 받는 자치정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확전 방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파병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스라엘 국경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국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간인 대피 위해 일시 휴전 합의”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실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를 담은 방문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에서 긴박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15일 이집트를 거쳐 16일 다시 이스라엘을 찾는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펴는 과정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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